얼마 전에 소개한 양주 장욱진미술관 바로 맞은편에는 2022년 3월에 개관한 양주 시립 민복진 미술관이 있습니다.
민복진 미술관에서는 민복진 작가의 다양한 조각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맞은편의 장욱진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야외 조각공원에서도 민복진 작가의 조각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 민복진 작가 소개 (1927~2016)
민복진 작가는 1927년 6월 경기도 양주에서 출생하였습니다.
1952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에 입한하고 1953년부터 윤효중에게 조각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홍익대학교 재학시절에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무제>를 출품하여 입선하면서 본격적으로 조각가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에는 한국 조각 미술의 발전을 위하여 결성된 목우회와 한국구상조각회 그리고 신상회 등 여러 단체에 소속되어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며 국내에서 조각가로서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러다 1979년에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그랑팔레에서 열린 <르 살롱 le Salon>에서 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해외 조각 전시에 여러 차례 참여하는 등 해외에서도 활동하였습니다.
수많은 작가들이 대학교 교수를 겸임하면서 작가로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민복진 작가는 오직 전업 조각가로서 작품 활동을 하였습니다. 평생을 전업 작가로 일관된 주제 의식을 가지고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또 특이한 점은 20대 대학생 때부터 입선을 하고 재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각에 입문한 지 30년 만인 1984년에서야 비로소 첫 개인전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민복진이라는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가의 이상과 예술에 대한 작가의 신중하고 진중한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2. 작품 배경 및 특징
민복진 작가의 작품은 크게 공공조형물과 일반 조각품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공공조형물로는 1961년 민복진 작가가 최초 단독으로 제작한 고려대학교에 설치한 <4.18 학생혁명기념탑>과 김경승 작가와 함께 제작한 남산 광장의 <김구 선생 동상>, 어린이 대공원의 <고당 조만식 선생상> 그리고 경복궁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명성왕후 숭모비>가 있습니다.
우리가 자세히 살펴보지 않아서 그렇지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한 번쯤은 민복진 작가의 공공조형물을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 조각품으로는 모자상, 가족상 등 '사랑'이라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로 작업한 조형 작품들이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보편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중요한 주제이지만 자칫 진부한 주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민복진 작가는 무생물인 돌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조각'이라는 행위를 어머니와 자녀가 맺고 있는 원초적 사랑의 관계, 즉 생명을 창조하는 사랑과 동일시하며 작업 활동을 하였습니다.
나는 모자상, 가족상을 만들면서 예나 지금이나 사랑의 공간을 창출했다.
이 인간애적 조형물이 시대를 초월한 전달자적 표상이 되어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하기를
3. 작품 소개
민복진 작가는 목재, 청동, 철 등 다양한 소재로 다양한 크기의 조각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도 설명했던 것과 같이 주제는 '사랑'입니다. 그래서인지 차가운 소재로 조각한 작품조차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민복진 작가는 처음부터 큰 규모의 조각을 따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드로잉을 하고, 작은 사이즈로 제작해 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시 큰 사이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같은 형태이지만 다양한 크기와 소재로 조각된 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4. 양주 시립 민복진 미술관
관람시간: 오전 10:00 - 오후 6:00 (입장마감 오후 5:00, 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2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입장료: 5,000원
꿀팁: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과 동일 운영으로 당일에 한하여 교차 관람이 가능합니다.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하기 때문에 꼭 두 전시 함께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양주 시립 민복진 미술관은 민복진의 작품을 기증받아 개관한 곳으로 언제나 민복진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시의 구성을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는 <무브망, 조각의 선>이라는 전시를 하고 있는데 이는 조각가 민복진의 드로잉을 통해 작가의 조형관을 살펴보려는 기획전으로 2023년 5월 28일까지 운영하는 기획 전시입니다.
드로잉을 위주로 한 전시이기 때문에 전시 구도가 독특하고, 조형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로 색다른 감상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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