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다른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김선우 작가에 이어 블루칩 3 대장 중 한 작가인 우국원 작가를 소개합니다.
1. 우국원 작가 소개
우국원 작가는 1976년에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동양화가인 백초 우재경입니다.
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다가 2001년 일본으로 떠나 도쿄 디자이너 대학에 진학하여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2009년 인사아트센터 전시를 비롯하여 표갤러리, 갤러리비케이, 롯데잠실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대학교미술관, 일신문화재단, 코오롱 등 기관과 기업에서 우국원 작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우국원 작가의 작품은 경매를 통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1년 기준 한국 작가들 중 가장 높은 낙찰률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21년 7월 서울옥션에서는 우국원 작가의 <Minister>라는 작품이 무려 1억 6500만 원에 팔린 기록이 있습니다.
2022년에는 크리스티 홍콩 데이 경매에서 <Que Sera Sera 케세라케라>라는 작품이 추정가의 23배가 넘는 3억 원이라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하였습니다.
2. 작품 특징 및 배경
우국원 작가는 강렬한 색채와 어린아이의 낙서를 연상시키는 화법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특히 작가 본인의 책, 음악, 동화 등 유년기의 경험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합니다.
아이와 동물 등 친근한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편안하면서도 재밌게 감상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며 이를 통해 작가 자신의 동화적 상상력을 표현하고 보는 사람에게도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합니다.
우국원 작가의 작품에서 어른 동화가 연상되는 순수한 도상이 많은 이유에 대해 물어보는 인터뷰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동화 같은 스타일로 작업하는 건 귀엽고 편안한 걸 좋아하는 마음은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른의 경우 책임질 게많으니 그런 것을 즐기는 데 제한이 생겼을 뿐이죠.
동화나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이 들었을 때 새롭게 느끼는 점이 많아요
디즈니와 지브리스튜디오의 작품을 즐겨 보는 저에게는 정말 공감 가는 인터뷰입니다.
귀엽고 편안한 걸 좋아하는 마음은 정말로 어린이나 어른이나 같고, 동화는 오히려 철학적일 때가 많습니다.
우국원 작가는 손을 포함한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긁어내는 형식으로 독특한 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세밀한 터치는 연필같이 뾰족한 물체를 이용하여 긁어내기도 하고, 물감을 두껍게 올리고 덜어내는 방식을 쓰면서 다양한 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또 우국원 작가의 작품에는 삐뚤삐뚤한 텍스트가 들어있는 것이 많은데, 이는 디자인적 요소이기도 하고 레이아웃을 밸런스를 잡아주기도 합니다. 또 아버지인 백초 우재경 화백의 동양화를 많이 보았던 것이 영향을 끼치기도 하였습니다.
3. 우국원 작가의 작품을 사랑한 컬렉터
TV 예능 프로그램인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배우 손예진의 집 거실에도 우국원 작가의 그림이 걸려 있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일본을 대표하는 서점인 쓰타야를 운영하는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의 창업자인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이 우국원 작가의 작품 2점을 구입하기도 하였습니다.
마스다 회장은 아트컬렉터로 유명합니다. 그는 "장 미셀 바스키아(미국 천재 낙서 화가) 작품이 뜨기 전부터 그가 유명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우국원도 바스키아 못지않게 인정받을 것이다. 그의 에너지가 마음에 든다"라고 호평했고 이러한 인터뷰는 아트컬렉터들 사이에서 우국원 작가의 작품을 사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작가와 작품도 중요하지만 누가 그의 작품을 소장했는지, 어떠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등이 현대미술에서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4. 그림투자 의견
지난번 김선우 작가에 대해 설명할 때도 언급했듯이 블루칩 작가, 젋은 작가군의 상승세는 2021년 이후 꺾이는 추세입니다.
블루칩 3대장이라고 불리었던 김선우, 우국원, 문형태의 경우 출품 수량이 조정되고 낙찰 총액 또한 50-60% 정도 하락하였습니다. 따라서 블루칩 작가들의 인기가 화무십일홍이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술시장의 내일을 예측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서 집계한 2021년 국내 경매시장 낙찰률 1위 작가는 우국원 작가였습니다.
당시에도 우국원 작가의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측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우국원 작가의 작품 거래가 2021년 유독 활발했던 만큼 역설적으로 짧은 기간 내 매물이 쏟아질 위험 요소가 있고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국원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이런 때에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21년 같은 시기가 다시 온다면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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