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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및 전시 소개

김근태 작가의 숨결. 아트조선스페이스 광화문 전시

by artdealer.yang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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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근태 작가 소개

김근태 작가는 1953년 7월에 출생하였습니다.

중앙대학교 회화학과를 졸업하였고 1980년 초반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서구 모더니즘에 심취하여 기하학적이고 구상적인 작품을 선보였으나, 네덜란드에서 렘브란트의 작품을 접한 뒤 차츰 내면에 대한 깊은 사유와 관심이 이끄는 영역으로 발을 디뎠습니다.

1990년대 초반 경주에서 석굴암, 감은사지석탑 등을 보며 '돌'의 질감을 캔버스 위에 옮기면서부터 작업 과정에 대한 방향성을 확립하기 시작합니다.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돌가루를 배합했고, 2000년대부터는 돌가루와 러버(Rubber) 접착제를 섞는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1997년 서울 갤러리 사바나에서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전시를 이어왔습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특별전시에 작품을 출품하였고, 2019년 홍콩의 주홍콩한국문화원에서 주관한 '한국현대미술작가' 전시에 참여하고, 홍콩 화이트스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하였습니다.

2019년 하노이에 위치한 베트남국립미술관에서 한국 단색화 기획전시에 참여한 이력도 있습니다.

이렇듯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이며 작년부터는 경매에서도 작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2. 작품 배경 및 특징

김근태 작가는 단색화 화가입니다. 백색이나 흑색 등의 단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김근태 작가는 돌가루(석분)이라는 재료를 사용하는데, 돌가루가 가진 수용성을 존중하고 최소한의 개입으로 절제된 의식을 통해 칠을 반복하여 작업합니다. 그 과정에서 물감이 캔버스 옆으로 흘러내리거나 돌가루가 캔버스 표면 위에 기포를 만들기도 합니다.

캔버스 천으로는 마포가 아닌 광목천을 사용하는데 이 광목천이 돌가루의 질감을 더 도드라지게 해 줍니다.

 

한국 단색화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같이 김근태 작가의 단색화도 '물질을 통한 정신의 발현'을 추구합니다.

물질을 통한 정신의 발현이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존재의 근원은 무엇인가?', '마음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과 해답을 반복하며 그 생각의 결정체로 단색화를 인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성된 작품에서 보이는 단색화는 단순해 보이지만 속내는 좀 더 복잡합니다.

단색 아래 여러 색들이 겹쳐져 있고, 여러 겹이 겹쳐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소개한 바 있습니다.

청정한 본질의 세계를 추구하지만 현상계에 발을 딛고 있는 인간의 현실을 간과할 수 없다,
밑에 드러난 세계는 고달픈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작품에 숨겨진 복잡한 속내를 드러내는 힌트가 작품에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단색 위에 튀어나온 흠집과 찢김이 그것입니다. 이 흔적들을 통해 단색 아래에 칠해놓은 색과 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전히 다 칠해서 덮어버릴 수도 있으나 자연스럽게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관람자와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입니다.

작품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면서 이런 흔적을 찾고 그 안을 살펴보며 작가의 의도를 간파하는 것도 김근태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는 특별한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3. 작품 소개

김근태 작가의 대표작은 'Discussion'이며 '숨' 연작과 '결' 연작으로 구성됩니다.

'숨' 연작은 돌가루와 물감 그리고 고무 접착제를 섞어 광목 캔버스에 수평으로 반복하여 칠한 작품입니다.

투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표면에 한국의 정취가 짙게 배어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결' 연작은 흰색, 검은색, 울트라마린 등 심연을 연상시키는 단색 물감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바르며 작가가 원하는 농도에 도달하고자 한 작품입니다.

'숨'과 '결' 모두 형상보다 물감을 캔버스에 칠하는 작가의 행위로써의 회화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는 아까 설명하였던 바와 같이 작품은 '정신의 발현'이기 때문입니다.

김근태 작가 2023 아트조선스페이스 전시 포스터

깨끗하고 깔끔하고 세련된 도상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김근태 작가의 숨, 결 작품은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직접 마주하여 감상할 때 고요하면서도 웅장한,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4. 전시 소개

전시명: 숨결.

장소: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

주소: 서울시 세종대로 21길 30

기간: 숨 2023.03.02 목 - 03. 25 토 / 결 2023.03.30 목 - 04.22 토

시간: 화-토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일, 월 및 공휴일 휴관)

주최: ART CHOSUN, TV CHOSUN

입장료: 무료

 

2년 만에 열린 김근태 작가의 개인전으로 최신작 30여 점을 선보입니다.

지난 2020년 조선일보미술관에서 개최되었던 '숨, 결'의 확장판으로 작가의 대표 연작인 '숨'과 '결' 사이에 쉼표(,)를 찍었던 2020년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는 '숨결' 뒤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포괄하고 통합하고자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숨'과 '결'을 동시에 전시하는 것은 아니고 두 대표 연작에 따라 각기 다른 일정으로 나누어 전시한다는 점 유의하시면 좋겠습니다.

 

특별한 점은 이번 출품작 중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설치작 <2022-179>을 보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숨' 작업의 캔버스를 층층이 쌓은 설치작품은 연작의 주요한 재료인 석분의 배합 농도 등을 맞추기 위한 시뮬레이션과 테스트의 흔적으로 작가의 실제 작업실 바닥에 깔린 광목천을 가져와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이로써 김근태 작가가 작업하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5. 미술 투자 꿀팁

이번 전시 종료 후 2023년 5월부터 작품 가격 인상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에 대한 구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2022년 11월 케이옥션에서 김근태 작가의 2016년, 30호 크기의 작품이 1,500만 원에 낙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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