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9일부터 2023년 2월 2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7 전시실에서 임옥상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은 한국 현대미술 작가 임옥상의 대규모 설치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가보지 않은 분들은 꼭 가서 전시를 관람하시기를 추천합니다.
1. 임옥상 작가 소개
임옥상 작가는 1950년 충청남도 부여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회화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정치적 탄압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작가 중 한 명으로 1970년대와 80년대에 선도적으로 민중 운동을 이끈 예술가입니다.
민중운동의 시작을 같이한 비판잡지 '리얼리티와 워터런스'의 창간자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1981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한바람>이라는 제목으로 개최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다수의 개인을 열었습니다.
1990년대에 1993년 퀸즈랜드 트리엔날레, 1995년 광주비엔날레, 199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2004,2010년 베이징비엔날레, 2021년 강원트리엔날레, 2022년 통영트리엔날레까지 주요 국제 미술 행사들에 초대되었습니다.
임옥상 작가는 리얼리즘 미술에서 출발하여 대지미술, 환경미술에 이르기까지 작업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임옥상미술연구소의 소장으로 설치미술, 종이부조, 공공미술, 참여미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미술을 추구하며 전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작품 배경 및 특징
임옥상 작가는 사회를 공부하고 예술을 통해 행동하는 작가입니다.
미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그리고 대중과의 소통을 도모해온 작가입니다.
작가의 작품에는 당시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내포한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현대서> 개인전에서는 1980년대 식민주의와 예속주의에 물든 하프리카의 현대사를 그렸는데, 이를 거울삼아 한국사를 반영한 것입니다. 아프리카인의 얼굴에 나타난 분노를 통해 한국 국민의 분노와 결의를 표현하고
독재자들의 전형적인 범죄를 은유적으로 예술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미국 군사훈련에서 남긴 포탄과 둔기를 작품에 사용하여 재료가 주는 메시지를 담아 감성적으로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임옥상 화가는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글쓰기, 페인트, 금속, 점토, 종이 등을 사용하여 인간 본연의 성질을 표현합니다. 그의 작품은 불의와 파괴의 힘에 대항하는 것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보전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특히 흙은 작가의 초기 회화에서부터 나오는 핵심 모티브입니다. 흙은 구상이기도 하고 추상이기도 합니다.
흙으로 지은 산수풍경, 흙으로 빚은 <흙의 소리> 설치작품, 종이와 흙으로 함께 빚는 1995년작 <얼굴-아침> 등 흙을 사용하여 만든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흙을 소재로 만든 작품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3. 작품 소개
<여기, 일어서는 땅> 전시에 같은 제목의 작품이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가로 세로 각각 12m에 달하는 장단평야의 땅덩어리를 통째로 떠서 전시장 벽에 붙인 초대형 흙판 그림입니다.
임옥상 작가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년부터 올해까지 경기도 파주 장단평야의 논에 나가 작업을 벌였다고 합니다.
땅의 흙 위에 돋을새김이나 오목새김으로 사람, 동식물, 한반도 지도 형상들을 그려 넣습니다.
그리고 우레탄 강화제를 넣어서 부스러지지 않게 만듭니다.
그 후 가로 2m, 세로 2m 크기 조각 36개로 흙판 화폭을 나눠 떠내어 작업합니다.
임옥상 작가는 말 그대로 '땅을 일으켜세운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는 작가의 오랜 인생관과 예술관이 복합적으로 엮여 펼쳐진 실천의 장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 <여기, 일어서는 땅>을 전시 중심에 놓고, 이를 둘러싼 서사를 위해 6 전시실과 7 전시실, 전시마당에 작가의 초기 회화와 최근작을 마주 이어 구성했습니다.
꼭 방문하셔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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