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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및 전시 소개

물방울 작가 김창열 그리고 제주도 김창열미술관

by artdealer.yang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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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창열 작가 소개 (1929~2021)

김창열 작가는 1929년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났습니다.

16살에 이쾌대 (대한민국 근대를 대표하는 사실주의화가) 작가가 운영하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그림을 배웠고,

검정고시로 1949년 서울대학교 미대에 입학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2학년 때 6.25 전쟁이 벌어지면서 학업이 중단되었고, 전쟁 이후 다시 복학하려고 하였으나 이쾌대 작가가 월북을 하면서 월북한 사람의 제자로 성북회화연구소에 다녔다는 것이 문제가 되어 복학이 거부되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대는 졸업하지 못하게 됩니다.

전쟁과 남북상황이 한 작가의, 개인의 인생에 이런식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마음 아프고 그것이 100년도 되지 않은 한국의 근현대사라고 생각하니 놀랍습니다.

 

김창열 작가는 거기에서 포기하지 않고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직접 결성하고 박서보 작가를 협회에 가입시켰습니다. 그리고 2회부터는 박서보 작가와 함께 동인전의 이름을 '현대전'이라고 정하고 이끌어나갔습니다.

대학 시절 은사였던 김환기 작가의 주선으로 1965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청년화가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했고,

4년 동안 뉴욕 록펠러 재단 장학금을 받으며 아트스튜던트리그에서 판화를 전공했습니다. 그러다 백남준 작가의 눈에 들어 1969년 7회 아방가르드페스티벌에 참가했고 이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하게 됩니다. 파리 시절에 박서보 작가의 추천으로 7회 파리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이우환과도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쾌대, 박서보,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 그 유명한 작가들과 김창열 작가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능력자들끼리 어울렸구나 하는 생각과 당시 한국 작가들이 세계 무대를 진출하기 위해 서로서로 이끌어주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2. 작품 배경 및 특징

물방울들은 우리를 일종의 자기 변형으로 끌고 간다
그 물방울들을 보기 드문 최면의 힘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인 Combat에 실린 알랭 보스케의 평문 중 발췌한 내용입니다.

 

이렇듯 김창열 작가는 물방울 작가로 유명합니다.

1970년대부터 물방울이라는 소재로 일관된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50여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절제된 작업 방식으로 고집스럽게 같은 소재를 반복해 작업을 해 온 점에서 장인정신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방울이라는 한 가지 소재로 작업을 하였으나 물방울이 화면 가운데 군집을 이루기도, 화면의 가장자리에서 밀려오기도 하며 동시에 수십 수백 개의 군집을 이루기도 합니다. 바닥에 스며든 얼룩으로써의 물방울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김창열 작가의 작품을 보면 물방울들이 캔버스 표면에서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극사실주의적 필치로 그려냅니다. 그러나 단순히 물방울을 실재와 똑같이 그려 재현만 한 것은 아닙니다.

1980년대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배경에 한자나 색면, 색점 등을 표현하여 동양의 정서를 작품 안에 끌어들이기도 하였고,

물방울 역시 70년대의 투명한 물방울과 달리 색이 들어가 입체감이 도드라집니다.

1990년대 작품인 '회귀' 시리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3. 작품 소개

회귀 시리즈는 1996년 유럽 최고의 현대미술 복합 공간이자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프랑스)에 전시되고 판매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한국작가로서는 백남준, 이우환, 김환기에 이어 김창열 작가가 네 번째로 선정되었습니다.

김창열 작가 <회귀 SA95018>, 53x72.7cm, 1995 @사진 출처: 케이옥션

회귀 시리즈는 천자문을 배경으로 투명한 물방울이 화면 전반에 흩어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회귀 연작들이 동양의 철학과 정신을 표현하였다고 평하는 반면 서양에서는 한자 위에 그려진 물방울의 구성 자체에 집중하여 작품을 본다고 합니다.

 

4. 김창열미술관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09:00-18: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883-5

관람료: 2,000원 (성인 기준)

 

2016년 개관한 미술관으로 김창열 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전시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에 위치하여 있으니, 제주도 여행 시 꼭 한번 들러서 작품을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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