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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위한 미술 공부

예술이란 무엇인가? 근대 현대 미술의 특징 2편

by artdealer.yang 202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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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게시글에서 근현대 이전의 예술과 현대미술의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하며 뒤샹의 샘을 예로 들었습니다.

오늘도 같은 주제로 이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근대 현대 미술의 특징 1편

1. 언제부터 예술이 시작되었을까요? 미술, 예술이라는 용어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예술이라는 개념은 근현대에 들어서 '발명'된 것입니다.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는 예술이라는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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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카소의 황소머리의 독창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피카소의 황소머리(Tate de taureau)는 버려진 안장과 핸들을 주워서 붙인 뒤 작품으로 명칭 했습니다.

이 작품 또한 뒤샹의 샘과 같이 특별히 아름답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합니다.

물론 아주 독창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여기서의 독창성을 '어떤 비슷한 형상을 보고 다른 형상을 떠올리는 것' 정도로 격하시키면 안 됩니다.

안장을 보고 누구나 황소의 머리를 떠올리는 것까지는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떼어내어 이렇게 갤러리에 출품하기까지 그 생각의 전개는 또 다른 진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생각의 진보'가 바로 피카소 황소머리의 독창성이라는 것입니다.

 

2. 예술은 아름다워야 하는가?

뒤샹의 샘과 피카소의 황소머리에서 보았듯이 현대미술은 시각적인 쾌적함을 주는 데는 관심이 적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미술작품의 가치'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품에 아름다움만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 보면 아주 훌륭한 장식품의 연장선인 것입니다.

현대 미술에서는 아름다움보다는 개념을 더 중시합니다.

그래서 "나는 현대미술은 싫어, 고전 미술이 좋아"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취향의 차이이지만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 현재를 살고 있는 어떤 작가가 르네상스 시대에 유행했던 그림을 아주 완벽하고 예쁘게 그린다면 그 작품은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3. 현대 작가가 원근법과 스푸마토 기법으로 모나리자 같은 그림을 그린다면 얼마에 팔릴까?

현대미술과 다르게 그리스 로마 시대의 회화나 조각상은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술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라는 작품을 모두 아실 것입니다. 그림을 조금 공부한 사람이라면, 혹은 상식 도서를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모나리자 작품은 스푸마토 기법으로 윤곽을 부드럽게 해서 그라이데이션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미소를 볼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뒷 배경은 원근감을 이용해서 거리감을 두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엄밀하게 말해 '감상'이라기보다는 '제작자의 입장' 즉 그림을 어떻게 그려냈느냐를 '분석'하는 말에 가깝습니다.

라파엘로 <아테네 학당>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이라는 작품은 원근법을 설명할 때 거론되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런 그림은 아름답다고 감상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캔버스 뒤로 공간을 뚫어낸 것 같은 원근법이나, 모나리자에서 보이는 스푸마토 기법을 적용한 발상은 당시에는 굉장히 독창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이런 기법으로 비슷한 주제의 그림을 그린다면 아무런 독창성이 없는, 그저 아름다운 장식에 불과한 것입니다.

대형서점에서 명화를 프린트한 작품들이 10만 원 아래로 판매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식을 목적으로 혹은 취미로 이러한 그림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그 행위를 '그림 투자'라고 할 수는 없겠죠.

4. 현대미술의 특징

현대 음악에서 존 케이지의 '4분 33초'는 의미 있고 유명합니다.

악기 외의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개념을 담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시나 현대 연극은 어떤가요? 굉장히 난해합니다.

도대체 현대 예술은 왜 그럴까요? 예술이 도대체 무엇이 된 것일까요?

 

작품은 감각적으로 아름다울 필요도 없어졌고, 작가는 숙련된 장인이 되어 남이 쉽게 흉내 내지 못할 기술을 가질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예술은 '다른 어떤 것'이 되어야만 하게 됩니다.

즉 이제 현대예술은 '개념' 그 자체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술가는 즉 철학가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표현된 '개념'은 예술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예술가는 기존의 기준과 질서를 저항하는 자세로 작업을 하고
기술자는 기존의 기준과 질서를 존중하는 자세로 작업을 한다.

예술의 조건으로 '독창성'을 꼽은 하워드 잰슨이 남긴 말입니다.

이 말이 과거 예술은 쉽게 이해가 되고 감상이 되지만 현대 예술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4. 투자자/컬렉터로서 현대미술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여기에서 우리가 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왜 과거의 그림을 알아야 할까요? 현대 미술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왜 알아야 할까요?

왜냐하면 과거의 것을 되풀이하는 작가의 작품은 현대에서 높게 평가받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 말은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 됩니다. 아무리 보기에 예쁘더라도 말입니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이고, 미술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림을 즐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대의 미술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그림투자, 매매와 가장 밀접한 것은 바로 현대미술입니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가치평가의 방식이 현대미술에 들어서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미술품의 가치 평가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현대미술을 제대로 알아야 어떤 작품이 뜰 지, 왜 이 작품의 값이 이렇게 책정되었는지, 이게 미래에 어떤 가치가 있을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대 미술이 인간의 개념, 관념을 재료로 삼은 예술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그림 자체만을 가지고 평가하기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림을 눈으로 보는 것(See)이 아니라 이해하고 아는 것(Know)으로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누가 그린 그림인지 그 작가가 중요해졌다는 뜻입니다. 제가 작가 소개글을 계속 작성하는 이유입니다.

 

누가 어떤 개념을 가지고 어떻게 작업을 한 것인지,

작가의 이름이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 마케팅은 잘 되고 있는지,

이러한 요소들이 좋은 작품인지 아닌지를 판명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것, 전시회를 보며 그림을 보는 안목을 쌓는 것,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미술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아트컬렉터로서 투자자로서 우리에게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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