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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위한 미술 공부

예술이란 무엇인가? 근대 현대 미술의 특징 1편

by artdealer.yang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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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제부터 예술이 시작되었을까요?

미술, 예술이라는 용어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예술이라는 개념은 근현대에 들어서 '발명'된 것입니다.

메리 앤 스타니스제프스키는

예술이라는 개념은 근대적(지난 20년) 발명이며 옛날에는 미술을 다루는 관습은 오늘날과 다르고 제도 역시 대부분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물론 근현대 이전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과거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서 무슨 무슨 파, 무슨 주의라는 공통점으로 묶고, 예술작품으로서 전시를 열고 하는 행위들은 근 현대에 들어서 생겨난 것입니다.

2. 근현대 이전 미술작품의 특징

18세기 전반까지만해도 우리가 지금 미술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제도 속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 맥락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 최초의 그림인 알타미라 동굴벽화도 사실은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알타미라 동굴벽화는 그 당시 필요에 의한 주술적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알타미라 동굴벽화(Cueva de Altamira), 기원전 15000-10000년, 스페인

근대 이전 서양에서 예술은 신성한, 아름다운, 애국심 같은 감정을 고취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화나 종교적 사건들을 골라서 아름답게 재현해내고 과거의 영광을 표현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또한 고전미술이나 중세미술, 우리가 많이 아는 르네상스의 아름다운 작품들의 탄생 배경을 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로렌스, 렘브란스와 같은 작가들이 왕이나 귀족 그리고 부르주아들을 위해서 궁정이나 교회, 대저택 등에서 고용인으로서 근무하며 그린 그림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렇듯 고용인에게 의뢰받고 그린 그림들은 당연히 어떠한 목적이 있었고, 그림은 그 목적을 위해 사물이나 상황을 재현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었던 것입니다.

3. 현대예술의 특징

현대미술뿐만 아니라 현대음악, 현대시, 현대 연극 등 현대 예술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대 예술가들은 누구를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이나 아뜰리에 혹은 산과 들로 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상의 잡다한 물건까지도 가져다가 미술의 재료로 사용합니다. 심지어는 쓰레기통까지 뒤지면서 미술의 재료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아름다움이라는 순수 목적에 기여해야한다는 과거의 미술은 사실주의 때 해체가 됩니다.

사실주의자들은 아름다움이라는 가상을 그리기보다는, 추한 현재의 상황을 폭로하겠다는 의도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실주의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뒤샹 <샘(Fountain)>

뒤샹의 샘(Fountain)이라는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뒤샹의 샘은 변기를 뗴어다가 샘이라고 이름을 붙인 작품입니다. 멋있지도 아름답지도 특별한 감정을 자아내지도 않고 심지어 만드는 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뒤샹의 샘을 보면서 "저건 나도 만들 수 있겠어.", "이해도 안되고 감동도 없는 이런 건 예술이라고 볼 수 없어. 예술 감상은 주관적인 것이잖아? 나는 저 변기를 작품이라고 인정하기 싫어."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억울하게도 본인이 직접 변기를 가져다가 사인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뒤샹의 샘과 같은 대접을 받지는 못할 것입니다.

뒤샹은 심지어 앞으로는 그림을 그리지 않겠다고 선언도 해서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닌가'하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림을 더 잘 그리려고 노력해도 부족할 판에 그리지 않겠다고 절필 선언을 하다니. 도대체 저 사람은 뭘 하겠다는 건가? 말로만 예술을 하는 것인가? 그건 사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뒤샹의 샘은 현대미술의 해체적이고 전복적인 특성을 모두 설명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유명합니다.

뒤샹은 "예술은 제도다" 라는 말을 합니다.

갤러리, 전시회, 공모전 이런 것들을 통해서 모든 예술가와 작품을 둘러싼 어떤 예술적인, 예술에 대한 논의, 이런 제도가 바로 작품을 예술로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작가는 어떤 개념을 가지고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가? 이것이 중요해졌다는 뜻입니다.

샘이라는 작품은 이 말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작품 그 자체인 것입니다.

샘은 예술가의 사인 그리고 제도의 인정이 있으면 예술이 된다라는 생각 그 자체를 보여준 것입니다.

 

현대 예술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현대미술에 대해 다른 사례와 함께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예쁘지 않다고 피하기보다는 작품에 대해서 그리고 작가에 대해서 공부하다 보면 현대미술의 매력에 빠지게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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